서울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8위 달성…싱가포르, 도쿄 제쳐

서울시가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8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사(9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대표 창업도시인 싱가포르(9위)와 도쿄(11위)도 제쳤다.

서울시는 미국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세계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 2025'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 2025는 세계 100개국 300개 도시의 2022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2년 6개월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식축적 △자금조달 △생태계활동성 △시장진출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 △인공지능(AI)중심전환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창업생태계 가치 순위를 매긴다.

2022년 글로벌 창업도시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한 서울은 국내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듬해 12위까지 순위가 밀렸지만 지난해 9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아시아 대표 창업 도시로 손꼽히는 싱가포르(9위)와 도쿄(11위)를 제치고 선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글로벌 톱10 창업 생태계 도시 순위
글로벌 톱10 창업 생태계 도시 순위

서울은 지식축적, 자금조달, 생태계활동성 등 총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의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는 서울형 연구개발(R&D) 사업 및 자체 펀드 조성을 통해 바이오·AI·창조산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롭게 신설된 'AI중심전환' 항목의 경우에는 서울이 AI 응용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였으나 AI 기술 자체를 핵심 사업모델로 삼는 스타트업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3점을 기록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도시의 생명력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창업 지수라는 점에서 2년 연속 톱10 달성은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창업 도시로 도약하고, 유니콘 기업 50개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AI, 바이오, 로봇, 양자, 핀테크 등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