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싱크탱크, “AI 도입 실패하면 50년 후 日 GDP 11위로 하락”

일본 싱크탱크, “AI 도입 실패하면 50년 후 日 GDP 11위로 하락”

일본의 경제 싱크탱크가 인공지능(AI) 도입 여부가 장기적 국가 경쟁력과 경제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2075년 일본 경제-차세대 AI에 의해 재편되는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AI 도입에 실패한 경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4위에서 2075년에는 11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AGI(범용인공지능)은 생성형 AI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서 활용되며, 범용 기술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AGI와 로봇공학의 결합은 단순 반복업무부터 복잡한 의사결정까지 대체 가능하며, 전체 산업의 효율성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JCER는 미국과 중국이 AI로 인해 2075년까지 세계 경제 1·2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강력한 로봇공학 경쟁력을 자랑하는 중국의 GDP는 급격히 성장할 수 있으나, 미국을 역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출산율의 지속적 하락과 고령화 가속 등 급격한 감소가 발목을 잡는다는 진단이다.

특히 일본은 AI가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일본의 1인당 GDP 순위는 현재 29위에서 45위로 떨어져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보다도 낮은 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차세대 AI를 적극 도입하고 노동시장 및 교육 개혁에 나선다면, 2075년에도 세계 4대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주 21시간 근무, 주 4일제 사회 도입, 고령자와 외국인을 포괄한 유연한 노동력 활용이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초고령화·저출산이라는 유사한 구조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정부의 AI 반도체 및 인프라 투자 계획과 맞물려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정책이 아닌 국가 생존 전략이라는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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