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시신을 뜨거운 물에 녹여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물 화장' 장례 방식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장례 방식은 '알칼리 가수분해' 또는 '아쿠아메이션'이라 불리는 기술로 시신을 섭씨 160도의 알칼리성 물에 넣어 수시간에 걸쳐 분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은 액체 상태로 완전히 분해돼 폐수처럼 배출되며, 남은 뼈는 유골로 가공해 유족에게 전달됩니다.
미국 30개 주와 캐나다, 아일랜드 등에서는 이미 합법화되었으며 기존 화장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 소비도 낮아 친환경 장례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현재 관련 법규가 없어 사실상 금지된 상태이며 “시신을 하수구에 흘려보내는 것은 존엄성 훼손”이라는 반발도 큽니다. 한 폐수 전문가는 “유해가 변기물과 섞인다는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장례 방식은 1888년 처음 특허를 받았지만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장례 비용은 약 205만원~686만원으로 전통적인 화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