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형세라믹칩콘덴서(MLCC)는 이동통신단말기 이외에도 디지털TV와 PC 등에 들어가는 기반부품으로 연평균 10%대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3200억개 규모였던 MLCC 세계시장이 올해 16% 정도 신장된 3700억개 규모로 확대되고 2005년경에는 6600억개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MLCC시장은 무라타·TDK·교세라·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들이 74%의 점유율을 보여 독과점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MLCC는 이동통신단말기와 PC시장이 예상밖으로 급신장세를 보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을 겪었으며 올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품별로 소형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이동통신단말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의 개인 휴대형 단말기에 주로 사용되는 1005(10×5㎜)크기 MLCC의 수요급증과 공급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품구성비를 보면 1005크기가 전체 MLCC시장의 25%, 1608(16×8㎜)크기가 45%, 2012(20×12㎜)크기 이상이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MLCC의 대용량화가 급격히 진전되고 원가절감을 위해 Pd전극에서 Ni·Cu전극으로 이동되는 추세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올해 MLCC 생산업체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무라타가 지난해 말 월 115억개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내년 초까지 180억개로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TDK는 내년 초까지 월간 생산능력을 65억개에서 78억개로, 마쓰시타도 20억개에 24억개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업체로는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를 들 수 있는데 이들 모두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2005년에 세계 1위의 MLCC 생산업체가 되기 위해 내년 초까지 국내외 공장의 생산설비를 월 50억개 수준에서 100억개 규모로 증설, 글로벌 공급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용 생산설비 중 85% 이상을 자체 제작할 수 있어 경쟁국인 일본 업체에 비해 설비증설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삼화콘덴서도 내년 초까지 월 5억개인 생산량을 10억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일본의 다이요유전은 국내에 한국태양유전을 설립, 경남 사천에 생산공장을 준공해 오는 6월부터 월 10억개의 MLCC를 생산한다. <이효원기자 etlov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