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IT업체, 외자유치 소문에 주가 상승 「청신호」

최근 일부 IT종목들의 외자유치설이 증권가에 나돌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비티씨정보통신·맥시스템·한국정보통신이 대표적인 종목들. 비티씨정보통신과 맥시스템은 삼보컴퓨터와 KDS의 해외 합작법인인 e머신즈로부터 각각 6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기로 이미 계약을 맺고 이르면 4∼5월께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통신은 예전부터 수천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설이 나돌았지만 최근 주총을 개최하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티씨정보통신은 지난 2월 17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상한가 행진이다. 1월 17일 338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달 3일 현재 1만5900원으로 무려 370.4%나 올랐다.

맥시스템도 3일 21만2500원으로 상한선인 21만4000원을 약간 밑돌았지만 지난 1월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도 비슷하다. 2월 5만원대를 기록하던 한국정보통신의 주가는 이달들어 10만원선을 넘어섰다.

모뎀 전문업체로 국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맥시스템은 일단 외자유치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맥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 상승은 매출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일 따름』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비티씨정보통신은 외자유치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과 2월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한 비티씨정보통신은 전환기간이 되기 전에는 외자유치를 밝힐 수 없도록 돼 있어 4∼5월께 공식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모든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오는 13일쯤 e머신즈가 나스닥에 상장한 후 구체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돼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현재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비티씨정보통신과 맥시스템의 주가는 이유 있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4∼5월께가 되면 e머신즈에서 역으로 자금을 받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